내 기도는 안 들어 주시는 하나님

 

기도의 응답 

많은 교회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다 들어주신다"고 가르치곤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우리가 간절히 구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성경 또한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기도의 응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기도의 응답

성경은 분명히 기도 응답에 대해 약속합니다. 하지만 그 응답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때에 이루어 주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면 들으신다고 말합니다 (요한일서 5:14). 즉,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큰 계획과 뜻에 부합할 때 응답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구하는 것이 우리의 유익이나 하나님의 영광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때로는 기다림, 때로는 다른 방식
     다니엘서에 보면 다니엘의 기도가 응답되기까지 21일이 걸렸습니다. 하나님은 즉시 응답하지 않으셨지만, 천사를 통해 응답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다니엘 10:12-14). 또한, 사도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시며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12:7-9).

  • 최고의 것을 주심
     예수님은 자녀가 떡을 달라는데 돌을 주고,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부모가 없듯이,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7:9-11).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것'과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구하는 것보다 더 크고, 더 놀라운 방식으로 응답하시기도 합니다.

  • 기도 자체의 의미
     기도는 단순히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그분께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알아가고, 그분을 신뢰하며, 인내를 배우고,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응답 여부와 상관없이 기도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크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에 대한 오해

"기도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식의 가르침은 종종 다음과 같은 오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 실망과 좌절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거나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오해하여 신앙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기적인 기도
     자신의 욕심이나 즉각적인 만족만을 위한 기도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기대
     하나님을 마치 요술 램프의 지니처럼 여겨, 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기도의 자세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자세로 기도해야 합니다.

  •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우리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해야 합니다.

  • 믿음으로 간구하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가장 선하게 응답하실 것을 믿고 간구하지만, 응답의 형식과 시기는 그분께 온전히 맡기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 감사와 찬양을 잊지 않으며
     기도의 응답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삶으로 보여주는 기도
     기도는 단지 입술의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삶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이며, 우리의 삶을 그분께 온전히 맡기는 신뢰의 행위입니다. 때로는 즉각적인 응답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가장 선한 길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