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경차라도 하나 주세요
평생 살면서 새 차로 내 차를 가져 본 적이 없는 50대다. 서울 출생에 학교도 직장도 모두 서울에만 살아서 사실 차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지방에 상이 날 때면 대중교통으로 갈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경조비만 인편으로 보내야 했다. 아이도 학교가 다 걸어서 5분 거리였기 때문에 지금 대학교 40분 걸리도 따지고 보면 지하철 4 정거장 거리다 보니 아이 때문에 차가 필요한 적도 없었다.
그렇게 검소하게 살다 보니 다른 집에 다 있는 자동차가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이젠 은퇴가 3년밖에 안 남았다. 은퇴하면 수입이 줄 것이 뻔한데 결국 평생 자동차도 못 사보고 죽는구나 생각하니 서글프다.
얼마 전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차를 새로 구입하면서 내 생 마지막 자동차가 되겠군 하는 소리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속으로 너희들은 몇 번 사다 마지막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때도 부럽거나 차가 필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차가 있어도 거의 1년 내내 세워 놓고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달 전 아들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이렇게 되면 아들과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으니 필요하겠는걸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공짜로 한대 안 주나하고 있는데 하나로 마트 가니 경험으로 경차가 나와 있어 아내가 응모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이런 말 한 것이다. "하나님 경차라도 하나 주세요"